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푸릇푸릇 싱그러운
여름날의 나뭇잎들
바람따라 살랑살랑
이리저리 나부끼는
모습이 편안하로다
저 푸른 이파리도
가을이 되고
겨울이 되면
노랗게 붉게 물들고
마지막을 장식하며
늙어 떨어지겠지
때가 되면
나도 따라 나뭇잎처럼
떨어질는지도 모를 일
붉게 떨어질지
노랗기 전에 떨어질지
나뭇잎은
말도 대답도 없이
바람결에 무심한
시간처럼 흐름에
흔들릴 뿐이려니
반백년 산 몸뚱이 가을이라 하니
정신은 아직도 팔팔한 청춘이란다
도무지 무슨 망상인지
별의별 괜한 생각인지
마음 같지 않은 마음이 분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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